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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18 기념행사_데이비드 돌린저 초청 증언 |
호국보훈의 달 6월, ‘일상 속 누구나 실천하는 보훈’을 목표로 한 영암군의 보훈 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민선 8기 영암군은 기존 기념·추모 중심의 보훈을 군민 생활 속 가치로 스며들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했다.
이런 영암형 보훈의 배경에는, 지난 10년 전국 보훈대상자의 꾸준한 감소, 65세 이상 고령 보훈 가족 비율 80% 육박, 보훈 현장, 의료·돌봄 필요성 대두 등 현실이 반영돼 있다.
영암군은 국가유공자를 더 두텁게 예우하고, 지역 독립·호국·민주 역사를 계승하고,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3대 보훈 전략을 세우고 품격 있는 보훈도시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
각 전략에 따른 중요 보훈 정책들을 살펴보며, 영암군 보훈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 본다.
▲ 경제·정서 지원으로 국가유공자를 더 두텁게 예우하는 보훈
영암군은 국가유공자, 보훈대상자들이 경제적 안정과 정서적 위안 속에서 명예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하고 있다.
△참전유공자 월 명예수당 지급 △국가보훈대상자 월 명예수당 지급 △명절 위문금 연 2회 지급 △독립유공자 및 유족 의료비 지원 △보훈대상자 연 4회 위문 △보훈단체 운영비 지원 △호국순례 및 기념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올해 2월 조례를 개정하고, 참전유공자의 명예수당을 월 5만 원 인상하며 존중받는 삶을 경제적으로 뒷받침했다.
영암군은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한 5·18민주유공자에 대한 예우도 강화했다.
5·18민주유공자 41명에게 생계비와 명예수당을 매월 10~17만원 지원하고, 도포면 상리제 5·18 사적지 표지석도 정비했다.
올해 5월 16일에는 영암군 기관·사회단체 62곳이 참여하는 ‘제45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지역사회 축제로 개최했다.
특히, 이 자리에 ‘푸른눈의 시민군’ 데이비드 돌린저 씨와 함께 영암 5·18민주유공자를 초대해 그날의 진실을 지역 학생 등 미래세대에 알렸다.
▲ 지역의 독립·호국·민주 역사를 계승하는 보훈
영암군은 보훈 실천이 지역사회 전반의 과제라는 인식 아래, 지원 위주에서 역사 계승 및 세대 공감으로 보훈정책의 방향을 확장해 주민참여형 보훈문화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먼저, ‘일상에서 누구나 실천하는 보훈’을 목표로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역사 콘텐츠를 개발했다.
낭산 김준연 선생의 업적과 일대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이 콘텐츠는 낭산김준연선생기념관 4곳에서 스마트폰으로 누구나 볼 수 있다.
나아가 영암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제작해 교육기관에 보급하는 등 어린이와 청소년 같은 미래세대가 지역 역사를 공부하며 보훈문화를 계승할 수 있게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보훈문화 확산 전문강사 30명 양성, 유아·청소년 참여 ‘우리고장 역사 바로알기’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지역민이 지역 현충시설을 탐방하며 보훈을 체험하는 장을 넓히고 있다.
매년 추진하는 3·1절 기념행사와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현충일 추념행사, 한국전쟁 기념행사는 민선 8기 영암군민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지역 대표 보훈행사로 자리 잡았다.
영보항일농민운동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기념탑 건립 모금에는 1억300만원의 영암군민의 성금이 모여 영암군의 보훈정책이 지역사회 전반에 뿌리를 내려가고 있음을 확인해 줬다.
영암군은 영암교육지원청,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스토리텔링 역사 탐방, 현충시설 이용 홍보 영상 제작, 보훈힐링 동행코스 개발 등으로 보훈문화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 복합문화 현충공원 조성 등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보훈
영암군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교동지구에 ‘영암현충공원’을 조성 중이다.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영암현충공원은, 추모공간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꿔져 누구나 찾아와 지역의 독립·호국·민주 역사를 기억하며 보훈을 되새기는 장소로 기능할 예정이다.
현충시설 활성화를 위해서는 낭산김준연선생기념관에 야간 경관 조명과 포토존을 설치했다.
영암군민과 방문객들이 밤에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휴식하며 지역의 역사를 살피도록 현충시설을 가꿨다.
시종 출신 항일 의병장 김치홍 장군 사당도 현충시설로 새로 지정해 역사적 장소로 만들고, 청소년들의 교육 현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항일 만세운동이었던 영암농민항일민족운동도 재조명해 전국에서 주목하는 역사로 만들었다.
영암군에서만 61명의 서훈을 받아 3·1운동에 버금가는 항일 역사로 영암농민항일민족운동은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암군은 서훈자 추가 발굴, 구술 조사, 사료 수집 등을 내용으로 올해 하반기 관련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런 노력들을 바탕으로 영암군은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열린 보훈을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역사를 기억하고, 유공자를 예우하는 지역에 미래가 있다. 보훈은 영암공동체가 역사를 매개로 미래세대와 소통하는 생활 실천 가치다. 영암군민이 일상에서 유공자들의 공훈에 보답하는 보훈을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넓혀나가겠다“고 전했다.
정소앙 기자 jsako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