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스코틀랜드 예술인들의 만남과 시도, 전통민요를 소재로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는 국제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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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코틀랜드 예술인들의 만남과 시도, 전통민요를 소재로 하나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가는 국제교류

정선과 스코틀랜드, 민요로 이어지는 예술 교류

[올드 랭 사인 & 아리랑, 희망을 꿈꾸다] 워크숍 참고 이미지 제공 = 극단산
[한국시사경제저널]2025년, 한국의 정선과 스코틀랜드의 예술단체가 국경과 언어를 넘어 문화적 공감대를 나누는 특별한 예술 교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한국의 예술단체 ‘극단산’과 스코틀랜드의 창작극단 ‘Wonder Fools’가 공동으로 기획한 국제예술교류 프로젝트 '올드 랭 사인 & 아리랑 – 희망을 꿈꾸다 (Auld Lang Syne & Arirang, Bruadar air dòchas)'가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은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과 스코틀랜드의 전통 민요 ‘올드 랭 사인(Auld Lang Syne)’을 소재로, 양국의 예술가들이 만나 예술로 화합하고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장기적인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올드 랭 사인’은 1788년 로버트 번스(Robert Burns)의 시로 잘 알려져 있으며,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신년축가, 작별 노래 등으로 불리는 곡이다. 한국의 대표 민요 ‘아리랑’과 마찬가지로,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고 인간의 정서와 일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두 곡은 놀라운 공통점을 지닌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양국 간의 문화적 공통성과 다양성을 탐구한다.

‘올드 랭 사인 & 아리랑, 희망을 꿈꾸다(Bruadar air dòchas)’라는 이름의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를 추억하고 현재를 나누며, 미래를 희망하는 두 민요의 정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연극 작품을 창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통과 현대, 음악과 연극, 언어와 몸짓이 결합된 이 국제 공동창작은 예술을 통한 문화적 공감과 연대를 실현하는 대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5년 5월부터 12월까지 한국 정선과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5월 문화교류워크숍 ▷ 8월 공동창작작업 ▷12월 공개발표의 3단계를 약 8개월간 진행된다.

프로젝트는 5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강원도 정선의 정선아리랑창작센터에서 문화교류 합동워크숍을 진행하며 시작된다. 합동워크숍에서는 양국 예술가들이 민요, 전통춤, 악기 등 다양한 문화 요소를 바탕으로 상호 교류하며 창작의 기초를 다진다.

8월 2주간 스코틀랜드 글라스고 시티즌스 극장에서 5월의 합동워크숍을 기반으로 한 신작 개발 공동창작 레지던시 작업을 진행한다.

1910년대 스코틀랜드 펍을 배경으로 ‘올드 랭 사인’과 ‘아리랑’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신작 음악극을 개발한다. 신작개발의 중간점검을 위해 글라스고에서 1회 공개 쇼케이스 발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12월에 한국의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공동 창작 연극의 최종 공개발표회가 열린다. 언어와 문화를 넘어선 예술적 협업의 결과물을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양국 예술단체가 앞으로도 협력할 수 있는 지속적 네트워크 구축의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2024년 영국문화원 모멘텀 프로그램(Momentum Program)의 후속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2025년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코리아라운드컬처 사업에 선정되어 한국의 ‘극단산’과 스코틀랜드의 극단 ‘Wonder Fools’가 강원도 정선군과 협력하여 공동으로 주관한다. 한국 측 예술감독은 윤정환 연출가가 맡고, 프로듀서 홍민진, 음악감독 엄태환, 안무 남현우, 민요 김미수, 배우 현대영, 박서안, 최현규, 황준우 등이 참여한다. 스코틀랜드 측은 Robbie Gordon과 Jack Nurse 예술감독을 중심으로, 음악감독 Stuart Ramage와 배우 Hannah Jarett Scott, Louise Ludgate, Molly Bryson가 함께한다.

‘올드 랭 사인 & 아리랑, 희망을 꿈꾸다’ 프로젝트는 단순한 예술 교류를 넘어, 지속 가능한 국제 문화 네트워크 구축을 지향한다.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를 지닌 예술가들이 민요라는 공통의 정서를 매개로 만나, 서로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고 예술로 화합하는 장기적 협업의 모델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대한민국 정선과 스코틀랜드의 예술단체가 함께 써 내려가는 이번 예술 여정은, 우리 모두의 오래된 노래가 미래의 희망을 꿈꾸게 하는 소중한 순간이 될 것이다.
민태형 기자 jsak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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