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함께 주고받았던 선물 보며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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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함께 주고받았던 선물 보며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시, “가족 단위 많은 시민들이 그 시절 저마다의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길”

'누군가의 마음이 도착했습니다' 기획전
[한국시사경제저널]첫 월급을 타면 부모님께 선물드렸던 ‘빨간 내복’, 어린이날 여자 어린이들의 원픽(One Pick) 선물 ‘바비 인형’, 대학생이 되면 받았던 워크맨. 서울시가 가정의 달을 맞아, 소중한 사람들과 일상에서 주고받은 선물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한다.

서울시는 어버이날․어린이날․스승의 날 등 5월의 주요 행사와 관련된 추억을 조명하는 '누군가의 마음이 도착했습니다' 기획전을 오는 6월 21일까지 G밸리산업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자칫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산업’ 주제를 ‘선물’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세대가 서로의 시대에 주고받던 선물 이야기를 공유하면서 산업과 경제의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5가지 섹션으로 기획됐다.

지금은 사라진 ‘스승의 날’에 선생님께 선물했던 스타킹을 비롯해 실제로 초등학교 선생님이 제자들로부터 받은 마음과 추억을 담은 편지 등이 생생하게 전시된다. 전시 마지막에는 ‘열심히 살고 있는 나에게 주고 싶은 선물’, ‘가장 받고 싶은 선물’ 등 감상카드를 손수 써볼 수 있는 코너를 만들어서 선물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전시장 내 감상카드와 전시 연계 활동을 통해, 교육․문화 취약자도 보다 쉽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감상 카드에는 올해 초등학교 3~4학년 및 중등 공교육 현장에 새롭게 적용된 2022개정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가족 대화를 유도하는 질문과 활동을 제시하여 깊이 있는 감상 후 활동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제안한다.

섹션1 : 따뜻함을 입다, 선물의 시작

먼저, 섹션1에서는 과거부터 서로를 이어주는 선물의 역할과 의미를 조명한다. 조선시대부터 선물은 일상을 유지하게 하는 경제 방식이자 국왕과 신하의 소통 매개임을 알 수 있는 조선왕조실록 역사를 바탕으로 한 책문 기록과 가족을 향한 마음이 담긴 1970년대의 첫 월급 선물을 상징하는 빨간 내복 '쌍방울 아동용 내의', 보온 효과를 높인 고급 내복 1980년대 '백양내의(에어메리)'를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전부터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물건들을 주고받는 형태의 선물은 과거 기록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조선시대 편지 그리고 조선왕조실록까지 다양한 기록에서 곡식을 비롯해 문구류, 바느질 도구, 서책, 종이 등 계층과 신분을 넘어 마음을 전하기 위한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일상적이었으며, 물건을 선물하는 상황과 그 의미에 따라 품목이 결정됐다. 이렇듯 선물은 당시의 사회문화를 바탕으로 경제적 보완 역할과 함께 상대방과의 관계적인 특별함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기능을 가진 매체임을 알 수 있다.

섹션2 : 산업의 성장, 마음의 확장

다음으로, 섹션2에서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경제와 산업의 변화를 볼 수 있는 선물의 변천사를 살펴본다. 과거 경공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제품 1970년대 '신영스타킹 3종', 디지털 산업으로의 변화를 볼 수 있는 1990년대 'LG전자 워크맨'을 통해 본격적인 산업화로 기술과 함께 성장했던 마음의 여유와 시대 분위기를 조명한다.

우리나라의 1970년대 산업화가 시작되며,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 경공업 중에서도 스타킹은 당시 시대적 특징이었던 컬러텔레비전의 보급 확대와 여성 인기 가수의 귀국 패션에서 불어온 미니스커트 열풍과 함께 당시 섬유 산업의 발달까지 스타킹은 여성들의 고급 선물이 됐다. 이렇듯 활발한 경제 발전 속 1960~70년대에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되고 여성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산품들이 선물로서 인기를 누렸다는 점이 특징이다.

섹션3 : 선물이 간직한 이야기

섹션3 전시에서는 G밸리산업박물관을 구성하는 현세대들의 선물 소장품을 함께 전시한다. 1990년대 초등학교 입학 선물이었던 '국어사전', 2000년대 사회의 일원이 된 자녀를 응원하는 가족의 마음이 담긴 소장품 속 숨겨진 이야기 등 개인의 기억과 감정에 초점을 맞춰 선물의 가치를 되짚어 본다. 특히 전시 기간 중 G밸리산업박물관에 개인의 이야기와 함께 인형 소장품을 선물하면 일부는 전시돼 관람객 참여․소통형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자사전, 인터넷이 발달하기 전 두꺼운 국어사전 선물에는 우리 말의 뿌리를 이해하고, 어휘력을 키워주고 싶었던 부모 세대들의 마음이 담겼다. 책가방이 무거울 것이 걱정됐던 부모는 가장 최신형의 얇은 국어사전을 선물했지만 이후 전자 기기와 인터넷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시절 기억을 담고 책장에만 꽂혀 있었다. 하지만 버리지 못하고 지금까지 소지했던 이유는 부모의 사랑이 느껴지는 선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각자의 소장품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달라도 소중한 이를 응원하고 위하는 마음은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았다.

섹션4 : 그시절, 나의 어린이날

아울러, 오락실이 유행하던 시절, 시대의 분위기와 사회상을 보여주는 선물인 1980년대 '조이콤 200'을 비롯해 어린이를 위한 완구 산업의 대표기업 영실업이 생산한 1990년대 변신 로봇 '우주장군 카씬'을 섹션4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1957년 제35회 어린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시 주최로 열린 모범 어린이 표창식 및 어린이 건강 심사 대회와 1967년의 45회 어린이날 행사 등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5월의 주요한 행사 기록 영상자료를 소개한다.

192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최초로 어린이 인권 운동을 선언하며 ‘어린이 날’이 제정됐다. 어린이를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며 국가에서는 각종 기념행사와 선물을 증정했다. 일제 강점기의 어두운 사회적 분위기에서 어른들의 사랑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어린이날’은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시간을 선물했다.

섹션5 : 선물 랜덤 박스

마지막으로 섹션5에서는 기획전과 연계하여 체험 공간도 운영될 예정이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관람객의 경험,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질문에 답해보는 '선물 랜덤 박스', ‘선물’에 대한 서로의 가치관을 알아보고 대화할 수 있는 '선물 발란스 게임'이 전시 중 상시 운영된다. 우리가 선물 받은 ‘자연’, ‘시간’ 등 선물을 주제로 비물질적인 개념까지 확장하고 주제별 그림책 소개와 활동도 제공된다.

이번 전시는 무료이며, 휴관일인 월요일, 일요일은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입장 마감 17:30)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G밸리산업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정붓샘 서울시 G밸리산업박물관장은 “이번 전시전은 1970~1990년대 산업을 대표함과 동시에 당시 귀한 선물이 됐던 소장품과 현재 우리가 주고받는 선물의 문화상을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단위로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그 시절 저마다의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진호 기자 jsak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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